비평과 서평2 <에밀리아 페레즈> - 자크 오디아르 영화의 ‘폭력’ 이라는 문제 에밀리아 페레즈>는 트랜스 젠더 배우인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주연으로 나와 화제가 된 영화다. 뮤지컬, 범죄, 스릴러라는 낯선 장르들이 혼합된 이 작품은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최다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르며 이례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성전환 이후의 정체성 영화는 멕시코 마약 범죄 조직의 마초적인 두목 델 몬테(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델 몬테의 소원은 여자가 되는 것. 그는 변호사 리타(조이 살다나)를 고용해 성전환 수술을 비밀리에 준비하고, 아내인 제시(살레나 고메즈)와 두 아들을 포함한 가족과 세상 사람들 앞에서 ‘죽은’ 남성인 델 몬테를 뒤로한 채, 여성인 에밀리아 페레즈로 새 삶을 시작한다. 성전환 수술이 끝난 후 4년이 지나자 페레즈는 자식들과 함께 살고 싶어 리타를.. 2025. 4. 24. <콘클라베> - 관리자형 리더와 포용적 리더 속세에서 치뤄야 할 성스러운 의식, 콘클라베 한 신부가 재촉하듯 빠른 걸음으로 어딘가를 향하고 있다. 자동차가 질주하는 터널과 어두운 거리를 지나 도착한 곳은 교황이 선종(善終)한 바티칸 성당이다. 관객은 이 불안한 걸음의 주인공이 바티칸의 수석 추기경인 로렌스(랄프 파인즈)임을 곧 알게 된다. 교황의 유해(遺骸)는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옮겨지고, 교황의 방은 봉쇄된다. 수석 추기경 로렌스는 다음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 준비를 위해 시스티나 성당의 보수 공사를 한다. 세계 각국의 추기경이 집결해, 총 3일에 걸쳐 여덟 번의 투표 끝에 새로운 교황이 선출된다. 영화 콘클라베>(conclave, 2024)는 표면적으로는 교황 선출 과정을 다룬 극영화지만, 그 이면에는 오늘날 종교가 직면한 문제와, 종교.. 2025. 4.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