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글모음/AI의 정동, 체현, 감정의 모빌리티- 영화 <그녀>를 중심으로5 AI의 정동, 체현, 감정의 모빌리티- 영화 <그녀>를 중심으로(5/5) [목차]1. 영화 속 인간과 로봇 사이의 긴장 2. 비인간 인공 생명체의 정동의 문제3. AI 정동에서 체현의 문제4. 감정의 모빌리티5. 나가며 이 글에서는 신체 없는 포스트휴먼 인공지능이 정동하고 정동되는 상호정동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인공지능과 인간의 사랑을 다룬 영화 를 통해 검토해 보았다. 대표적 포스트모던 사상가인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Jean-François Lyotard)가 포스트휴먼화를 필수불가결한 변형으로 보면서 인간의 ‘탈육체화’의 가능성을 말하는 것과는 반대로(29), 헤일스는 포스트휴먼 시대에 신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정보의 비물질성과 정보 과학의 물질성이 이종 교배되어 새로운 주체를 형성한다고 바라본다. 포스트휴머니즘의 탈물질화, 탈체현, 탈육체화에 대한 일.. 2025. 5. 4. AI의 정동, 체현, 감정의 모빌리티- 영화 <그녀>를 중심으로(4/5) [목차]1. 영화 속 인간과 로봇 사이의 긴장 2. 비인간 인공 생명체의 정동의 문제3. AI 정동에서 체현의 문제4. 감정의 모빌리티5. 나가며 사만사에게 있어 시어도어는 타인과 ‘삶을 나누는 법’을 알려주고, 인공지능인 그녀가 질투와 사랑 그리고 성적 욕망과 같은 인간적 감정을 처음으로 경험하도록 만들어 준 사람이다. 그러나 사만사가 시어도어와 대화하고 감정을 나누는 그 순간에도 인공지능인 그녀의 의식은 이 세상의 수많은 정보를 스캔하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 결과 사만사는 8316명과 동시에 대화를 나누며 그중 641명과 사랑에 빠져있다. 사라 아메드(Sara Ahmed)는 《감정의 문화정치》(The Cultural Politics of Emotion)에서 ‘감정’을 개인이 소유한 것으로 보는 통념.. 2025. 5. 4. AI의 정동, 체현, 감정의 모빌리티- 영화 <그녀>를 중심으로(3/5) [목차]1. 영화 속 인간과 로봇 사이의 긴장 2. 비인간 인공 생명체의 정동의 문제3. AI 정동에서 체현의 문제4. 감정의 모빌리티5. 나가며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 시어도어(호아킨 피닉스 분)는 아내(루니 마라 분)와 현재 별거중이다. 타인의 마음을 전해주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살아가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외롭고 공허하다. 그러던 어느날, 시어도어는 퇴근 길에 엘리먼트 소프트웨어가 출시한 인공지능 운영체제 OS1 광고를 보게 된다. “당신의 말을 들어주고 당신을 이해하고 당신을 아는 직관적인 존재”라는 광고 문구에 매료당해 소프트웨어를 구매한 시어도어는 몇가지 설정 선택 끝에 여성의 목소리를 한 맞춤형 운영체제 사만사(스칼렛 요한슨 분)를 만나게 된다. 시어도어의 이메일을 정리하고 그의 일을.. 2025. 5. 4. AI의 정동, 체현, 감정의 모빌리티- 영화 <그녀>를 중심으로(2/5) [목차]1. 영화 속 인간과 로봇 사이의 긴장 2. 비인간 인공 생명체의 정동의 문제3. AI 정동에서 체현의 문제4. 감정의 모빌리티5. 나가며 최근 인공지능을 둘러싼 연구는 인공지능의 지적 능력뿐 아니라 도덕적 행위자로서의 자질 가능성 등 다양한 관점이 대두되고 있다.(6) 그 중에는 인공지능의 감정의 문제를 논의한 사례들이 존재한다. 천현득은 인공 감정과 그에 따른 잠재적 위험을 논의한 글에서, 진정한 감정 로봇이 근미래에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한다.(7) 그 이유로는 로봇이 인간이 가지는 것과 같은 감정을 가지려면, 인간이나 고등 동물 이상의 일반 지능을 가지고, 유기체적 생명들과 유사한 신체를 가지며, 생명체가 흔히 처하는 것처럼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 놓여 적응할 수 있어야 하는데.. 2025. 5. 4. AI의 정동, 체현, 감정의 모빌리티- 영화 <그녀>를 중심으로(1/5) [목차]1. 영화 속 인간과 로봇 사이의 긴장 2. 비인간 인공 생명체의 정동의 문제3. AI 정동에서 체현의 문제4. 감정의 모빌리티5. 나가며 로봇은 자연 생명을 모방, 증강하고 나아가 능가하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로부터 탄생했다. 이러한 로봇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청동 로봇 탈로스와 판도라가 대표적인 예로, 이는 인간의 형상을 한 ‘안드로이드’에 대한 신화 시대의 상상이라 할 수 있다.(1) 중세 시대에는 13세기 독일 철학자 알베르투스 마그누스(Albertus Magnus)가 다양한 금속 재료로 ‘자동인형(automaton)’을 만들었으며, 사람의 형상으로 동작을 구현한다는 의미에서 ‘안드로이드’라고도 불렸다.(2) 17~18세기에 접어들어, 음악을 연주하는 인형,.. 2025. 5.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