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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안내] 철학아카데미 강의 제목 AI 이야기: 미친 컴퓨터에서 공생자로 강의 개요인공지능이 일상이 된 현재, 우리는 AI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강의는 그 답을 기술이 아니라 대중문화 콘텐츠에서 찾는다. 본 강의는 『프랑켄슈타인』(1818)과 『피노키오』(1883) 이래 지난 200년간 소설과 영화를 비롯한 게임 등 각종 대중문화 콘텐츠에서 그려온 인공적인 존재의 계보를 세 가지 역사적 계열로 구분하여 살펴본다. 통제(저것이 우리를 해칠까), 자의식과 정체성(저것은 우리와 같은가), 공생(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이 그것이다. 강의는 이 계열을 역사적으로 개관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개념과 프레임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강의에서는 AI를 다룬 대중문화 콘텐츠를 벤야민, 아감벤, 캐서린 헤일즈 등의 사상으로 읽어내면.. 2026. 7. 22.
AI가 문화를 슬롭(slop)으로 만들 때 ※ 이 글은 Dag Øivind Madsen, Richard W. Puyt 가 AI & SOCIETY 12 Sept. 2025에 쓴 "When AI turns culture into slop" 을 번역한 것입니다. AI 슬롭이 넘치는 시대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예술은 언제나 복제를 견뎌 왔다. 발터 벤야민은 기계 복제에 불안을 느꼈고, 앤디 워홀은 반복을 생활양식의 브랜드로 만들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생성형 인공지능은 단순히 복제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쏟아붓고 있다. 대중문화가 아니라 돼지 사료를 쏟아붓고 창의성이 아니라 슬롭(slop)을 들여붓고 있다.슬롭은 텍스트, 이미지, 아바타 모델에서 생산되는 게으르고 파생적이며, 끝없이 재활용되는 산출물의 범람을 뜻한다.1) 그것의 명칭이 유래.. 2026. 5. 7.
<헤일메리 프로젝트>: 운/하임리히속에서 잃어버린 시계 얼마만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영화를 보면서 시계를 안 본지가. 2시간 30분 동안 내가 시계를 안 보다니. 헤일메리 프로젝트>(이하 헤일메리>)는 정말 오랜만에 시계를 안 본 채로 끝까지 봤던 작품이다. 사실 그게 헤일메리>가 회자되는 이유일 것이다. 지루하지 않은 것. 아드레날린을 뿜어대는 영화도, 신나고 웃긴 영화도 120분 이상 지속되면 피곤하다. 시계는 그 연속된 어떤 지각이나 정서가 끊어질 때 등장한다. 그 시계를 보고 나는 현실로 돌아온다. 뭔가 끊겼다는 느낌을 확실히 하기 위해 마치 영화에 대한 징벌을 내리듯이 시계를 쳐다본다. 마치 인셉션>의 팽이처럼 말이다. 헤일메리>는 수수께끼에서 시작한다. 나는 누구인가? 인공혼수상태로 우주에 던져진 라이랜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는 자신의 정체.. 2026. 4. 29.
K-스릴러 장르에서의 디지털 장치와 정동의 권력 K-스릴러 장르에서의 디지털 장치와 정동의 권력 차례 1. 서론 2. 장르로서의 스릴러 3. 기계 시선과 가분체: 주체의 변형 4. 데이터 기반 서사의 형성: 디지털 기계와 사건 5. 무기-이미지와 발사체 정동: 관객 정동의 재구성 6. 결론 국문초록 본 논문은 K-스릴러 장르가 인물의 심리와 선택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서사에서, 데이터의 축적·유통·추적을 중심으로 작동하는 데이터 기반 서사로 변화하는 과정을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 감시 카메라, 스트리밍 플랫폼과 같은 디지털 장치는 더 이상 서사를 보조하는 부차적 요소가 아니라, 일정한 방향으로 정동을 유도하고 사건의 전개를 규정하는 권력으로 작동한다. 최근 K-스릴러에서 범죄의 원인과 결과는 개인의 시선과 의지보다 데이터의 기록과 노출, 그.. 2026. 3. 28.
평균값 이미지(Mean Images)_히토 슈타이얼 평균값 이미지(Mean Images)※ 이 글은 Hito Steyerl, 「Medium Hot: Images in the Age of Heat」, Verso, 2025 의 5장을 완역한 것이다. 히토 슈타이얼이 말하는 mean image는 해상도가 낮은 ‘빈곤한 이미지’가 아니라, 통계적 평균값에 수렴하도록 만들어진 이미지다. 머신러닝이 생성하는 이미지는 현실의 대상이나 사실을 재현하지 않고, 확률·상관관계·평균을 시각화한다. 이 이미지들은 닮음을 대체하는 '있음직함'으로 작동하며, 사회적 편향과 계급적 시선을 평균값의 형태로 고정한다. 평균값 이미지는 단순한 기술적 산물이 아니라, 데이터 추출, 저임금 노동, 독점적 플랫폼, 그리고 통계적 사고가 결합된 생산 체계의 시각적 결과다. 만약 우리가 보.. 2026. 1. 7.
2025년 콘텐츠 결산 (2025 Content of the Year Wrapped) 1. 영화 2025년 최고의 영화 (윤가은 각본, 감독)- 윤리적인 영화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 거장의 터치가 분명하게 느껴지는 작품(라이런 쿠글러 제작, 각본, 감독)-흑인문화의 장르 개척사 (정재훈 감독)-SF판타지다큐멘터리의 장을 연 영화(박준호 각본, 편집, 감독)-탈북게이의 찬란한 사랑. 올해의 청춘영화 2025년 최고의 망작 (박찬욱 감독)- 영화는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만들어야 한다. - 가부장적 남성성에 대한 정당화에 전혀 공감할 수 없다. (봉준호 감독)- 봉준호 감독의 뉘앙스와 디테일은 다 어디로 갔는가? - 을 만든 감독이 맞나요? - 봉준호 감독은 더 이상 외국배우와 작업하지 말아야 한다. - 복제는 그만!2. 음악 Jennie, Like Jennie-이것은 K-.. 2026. 1. 1.
<세계의 주인> : 피해자에서 생존자로 : 피해자에서 생존자로세계의 주인>은 우리들>(2016)로 알려진 윤가은 감독의 세 번째 영화이다. 윤가은 감독의 팬이라면 기다렸던 신작이기에 매우 반가운 작품이었을 것이다. 평소에 10대 여고생의 성과 사랑을 영화로 다뤄보고 싶었다던 윤가은 감독은, 원하던 대로 10대 여고생인 이주인(서수빈)을 주인공으로 한 세계의 주인>을 만들었다. 이 영화가 개봉될 당시 스포일러에 대한 경계가 내려졌고, 주인공인 주인이의 비밀이 절대 미리 발설되지 않도록 하자는 원칙이 관객들 사이에 퍼졌다. 따라서 영화의 핵심적인 비밀을 말하지 않고는 평론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독자만 이 글을 읽어주기를 바란다. 윤가은 감독의 영화 답게, 이 작품은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순간들을 다룬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 2025. 11. 27.
<인터넷 이후 After the Internet> by 티치아나 타라노바 전작인 가 인터넷 네트워크 시대 초기의 혼종적 노동과 정보 문화를 다뤘다면, 이 책은 거대 플랫폼 기업(CPC)이 모든 것을 포획해버린 '포스트-인터넷' 상황에서의 암울함과 희미한 희망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1장에서 다룬 저항의 방식으로서의 ‘익스플로잇(exploit)’도 그렇지만 계속해서 등장하는 대안으로서의 커먼즈의 실행방식 역시 모호하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약점으로 보인다. 어쩌면 이것은 테라노바가 속한 자율주의적 마르크스주의 계열 이론(랏짜라또, 네그리, 비르노, 베라르디)이 공유하는 고질적인 한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1장: 신경제, 금융화 그리고 웹 2.0에서의 사회적 생산우리가 알던 개방형 네트워크로서의 인터넷이 죽고 구글, 메타, 아마존 등 소수의 플랫폼 기업이 인프라를 장.. 2025. 11. 22.
중간계 (강윤성, 2025) 평점: ★ ★ (2/5) 2025. 11. 21.
발레리나 (이충현, 2023) 평점: ★ ★ ☆ (2.5/5) 2025. 11. 21.
세계의 주인(윤가은, 2025) 세계의 주인 (윤가은, 2025) ★ ★ ★ ★ (4/5) 2025. 10. 26.
어쩔 수가 없다 (박찬욱, 2025) 어쩔 수가 없다 (박찬욱, 2025) ★ ☆ (1.5/ 5) 2025. 10. 26.
<좀비딸>: '관계성'에 대한 한국영화의 흥행공식 웹툰인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이윤창, 2022)을 원작으로 한 좀비딸>(필감성, 2025)이 근래에 개봉해서 5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면서 2025년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이 되었다.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220만명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두 배가 넘는 수익을 내어 고사 직전의 한국영화들 속에서 유독 두드러진 작품이다. 좀비딸>은 호랑이 사육사인 아버지 이정환(조정석)과 그의 딸인 수아(최유리)의 부녀관계를 중심으로 한다. 수아는 사실 정환의 생물학적인 딸이 아니라 정환의 누나의 딸이다. 누나가 사기꾼인 전남편과 헤어진 후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정환이 수아를 거두게 되면서 딸과 아버지로 이뤄진 한부모 가정을 꾸리게 된다. 이들 부녀에게는 할머니인 밤순(이정은)과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애용이라는 고양.. 2025. 10. 22.
언데드 디지털 노동과 일반지성- AI에 관한 대화(티지아나 테라노바와 다니엘 더 지우) Undead Digital Labor and the General Intellect – A Conversation on AI between Tiziana Terranova and Daniël de Zeeuw (*제목의 ‘언데드’는 좀비·유령처럼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상태를 가리키며, 노동이 소멸되지 않고 잔존하면서도 삶의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모순적 형태를 은유한다.)다니엘 더 지우: 최근 몇 년 사이 AI에 대한 진지한 우려와 도덕적 공황이 정점에 이르렀다. 이는 대체로 기술 재벌들에 의해 부추겨졌으며, 특히 오픈AI가 ChatGPT를 내놓으면서 강화되었다. 어떤 이들에게 그것은 인류 위에 진화론적 구름처럼 드.. 2025. 9. 7.
<케이팝 데몬 헌터스>: K-팝을 통해 말하는 것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헌터스>)의 인기가 거세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로, 사운드트랙 앨범은 빌보드 200 차트에 10위에 진입했다. 타이틀곡 골든>은 글로벌 차트 1위를 기록했고, 영국과 미국 빌보드 차트 모두 정상에 올랐다. 소니 픽쳐스 애니매이션이 제작하고 넷플릭스가 배급한 이 애니매이션 뮤지컬 판타지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루미, 미라, 조이로 구성된 여성 K-팝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Huntr/x)는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슈퍼스타다. 하지만 밤에는 악귀 사냥꾼으로서 팬들을 비밀리에 보호한다. 그들이 맞서는 주요 적은 사자 보이즈(Saja Boys)라는 라이벌 남성 K-팝 그룹으로, 이들은 사실 무대 위에서 관.. 2025. 8. 20.
영화철학에서 '정동(affect)'의 문제 문화연구자들 중 ‘정동’이라는 용어를 가장 대중적으로 알린 이론가는 아마도 프레드릭 제임슨일거다. 그는 포스트모더니즘 문화논리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이 이전의 모더니즘과는 달리 표면을 강조하고, 피상적이며 스타일만 살아있기에 ‘정동 affect’은 쇠진해 간다고 말한 바 있다. 간단히 말해 포스트모더니즘 문화에서 폐부를 찌르거나 깊은 울림을 주거나 인식론적 지도 그리기가 가능한 역사 의식을 전개하는 문화예술작품을 경험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정동의 쇠진’은 그렇게 우리의 그저 감흥없이 스쳐가는 느낌의 문화예술 경험을 말한다. 그후 ‘정동’은 철학, 문학, 미학, 문화연구 등에서 본격적인 탐구의 대상이 된다. 스피노자, 베르그송, 들뢰즈에게 정동은 변용(양태화) modify 되고 변용하는 능력 pouissa.. 2025. 7. 12.
상상을 위한 엔진: AI 이미지 생성기의 등장 ※ The Verge 에서 제임스 빈센트(James Vincent) 가 미드저니의 창립자인 데이비드 홀츠(David Holz)와 인터뷰한 글이다. (2022, 8월 3일)AI 생성 예술은 조용히 문화를 재구성하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기계학습 시스템이 텍스트 프롬프트로부터 이미지를 생성하는 능력은 품질, 정확성, 표현력 면에서 극적으로 향상되었다. 이제 이러한 도구들은 연구실을 벗어나 일반 사용자들의 손에 들어가고 있으며, 새로운 시각적 표현 언어를 만들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주 가능성 높은 새로운 종류의 문제도 함께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 존재하는 최고 수준의 이미지 생성 AI는 수십 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시스템을 만드는 일은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든다. 시스템을 .. 2025. 7. 4.
<컴패니언>: 잘 만든 저예산 장르영화란 무엇인가? 영화 컴패니언>(companion, 드류 핸콕 시나리오/감독, 2025)은 공포, SF, 로맨스, 코미디를 절묘하게 뒤섞은 저예산 장르 영화다. 영화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상화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단 하나의 로케이션와 여섯 명의 주요 등장인물만 등장하는 단촐한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 단순함은 곧 강점이 된다. 컴패니언>은 ‘잘 만든’ 영화인데, 여기서 말하는 ‘잘 만든’ 영화란, 익숙한 장르 규칙을 진부하지 않게, 오히려 참신하게 되살려낸 작품을 뜻한다. 흔히 공포, SF, 판타지 장르는 사변(思辨)적 장르 또는 상상력 장르, 사고 실험 장르라고 불린다. 이는 경험이나 현실이 아닌, 가능성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비현실적이고 가상적인 세계를 구성하는 장르를 의미한다. 사변적 장르에는 세 가지 .. 2025. 6. 24.
<소년의 시간>, 인셀, 혐오문화 이 글은 소년의 시간>이 드러낸 청소년 범죄의 배경으로 인셀문화와 오늘날 온라인 혐오 생태계를 함께 탐색한다. 혐오 생태계는 온라인, 젠더, 민족, 기술, 이데올로기 등이 복잡하게 얽혀서 단단하게 지탱되고 있다. 이 글은 우리가 혐오 생태계에 동조하거나 방조한 결과 사회가 어떻게 오염되어 가는지를 조망한다. 영국 4부작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인 소년의 시간>(Adolescence, 2025)은 13살 소년 제이미가 동급생 소녀를 살해한 사건을 다룬다. 중학생의 범죄를 다룬다는 점에서 한국의 소년심판>(2022), 인간수업>(2020) 등의 범죄 드라마와 겉보기엔 유사해 보이지만, 소년의 시간>은 소년의 범죄를 낱낱이 파헤쳐 ‘소년’을 악마화하는 방식이나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되는 인물로 성급히 단죄하지 않.. 2025. 6. 10.
AI 시대 바쟁의 리얼리즘 영화론 다시 읽기 앙드레 바쟁의 『영화언어의 진화』는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유성영화에서 1940~50년대 네오 리얼리즘으로 이어지는 영화사를 몽타주와 롱테이크라는 형식적 기준에 따라 서술하고 있다. 몽타주를 주로 사용한 감독으로는 그리피스, 아벨 강스, 에이젠슈테인 등이 있다. 이들은 현실보다는 이미지 자체를 신뢰하며, 이미지들간의 관계를 통해 의미를 생성하는 몽타주를 주된 형식으로 사용한다. 바쟁은 이들의 영화가 ‘이미지들이 객관적으로는 내포하지 않은 하나의 의미, 오직 이미지 상호간의 관계로부터만 나오는 의미를 창조’하는 특징을 가진다고 말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바쟁은 롱테이크와 그에 수반되는 딥 포커스를 주로 사용한 감독으로 에릭 폰 스트로하임, F.M.무르나우, R. 플래허티 등을 들고 있다. 이들의 영화.. 2025. 5. 30.